[앵커]
하루 하루 급박하게 돌아가는 우리 의료계 소식입니다.
정부와 의료계가 의대 증원을 두고 반년 넘게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움직였습니다.
최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을 비공개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협상 여지를 만들고 중재를 해보겠단 취지로 읽힙니다.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만든 갈등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백승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비공개 면담을 가진 건 지난 20일입니다.
김상훈 당 정책위의장이 동석한 이 만남은 박 비대위원장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시간 반가량 이어진 만남에서 박 위원장은 의정 갈등과 관련해 "당이 역할을 해달라" "이슈화시켜달라"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대표는 여당이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공의 측도 7대 요구안에 대해 협상 공간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2025학년 의대정원은 이미 확정돼 수정이 어렵다는 뜻도 함께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동훈 /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지난 4월)]
"증원 숫자를 포함해서 정부가 폭넓게 대화하고 협의해서 조속히 국민을 위한 결론을 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드렸습니다."
의정 갈등 장기화에 보건의료노조 총파업까지 예고되자 여당 내부에서도 대통령실이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용산에서 뒷짐 지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며 "새로운 팀으로 협상에 나서고 서로 길을 만들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도 대통령이 만든 갈등이라고 압박했습니다.
[강유정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윤 대통령이 일으킨 의정 갈등, 온 국민이 참을 만큼 참았습니다. 의료 공백이 불안을 넘어 공포스러울 지경입니다."
박 위원장은 오늘 "한 대표와 여당은 복잡한 사태의 본질을 세심히 살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을 설득해주길 바란다"라는 입장을 추가로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평
영상편집: 김태균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